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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정보 및 평가

2007년 개봉한 영화 맨 프롬 어스는 리처드 쉔크만 감독의 작품입니다. 상영시간 87분에 SF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 주연배우는 데이비드 리 스미스, 존 빌리슬리, 엘렌 크로포드 등이 나옵니다. 영화 제목인 맨 프롬 어스(Man from Earth)의 뜻은 지구로부터 온 사람으로 14000년 간 지구에서 살아온 주인공을 지칭합니다. 이 영화는 140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주인공이 10년간 지방의 한 대학에서 생활하다 떠나려던 차에 환송파티에서 동료 교수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하면 역사학자, 신학자, 고고학자, 인류학자, 생물학자, 정신과 의사 등인 동료 교수들이 자신의 지식을 덧붙여 설명하고 의문점을 제기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DVD로 출시되었고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인지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흥행은 못했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영화에서 평론가 평점 7.38, 네티즌 평점 8.53점을 받았으며 기획 단계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도 시나리오를 탐냈다고 할 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영화 줄거리

역사학 교수인 존 올드맨(데이비드 리 스미스)은 교직 생활 10년째에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이에 동료 교수들이 송별파티를 하기로 하고 모두 그의 집으로 모입니다. 동료들은 그에게 갑자기 떠나려는 이유를 물어보지만 존은 단순히 개인사정이라고 둘러대다가 결국 자신의 비밀을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존은 구석기시대 유럽 지방에서 태어난 크로마뇽인으로 14000년 동안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의 나이 35세가 되었을 때 자신이 늙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동족들은 존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생명력을 빼앗아간다고 믿어 존은 결국 무리로부터 쫓겨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존은 10년 주기로 무리를 떠나고 신원을 바꾸어 또 다른 무리에 들어가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인류가 수렵채집인으로 지낼 때부터 문명이 발달하고 중앙집권 국가가 등장하는 시기 등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지내오게 됩니다. 동료들은 존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고 그의 생생한 묘사와 이야기에 그의 말이 진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존은 동료들로부터 혹시 성경의 인물을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게 되고 난처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그 질문에 답합니다. 존은 빙하기였던 당시 따뜻한 태양이 뜨는 동쪽으로 무작정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다 인도까지 도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석가모니를 만나 그의 가르침을 받게 됩니다. 이후 다시 돌아와 로마제국이 지배하던 중동 지방으로 갑니다. 존은 로마제국의 핍박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알려주고, 동양에서 배운 의료지식으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불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로마제국에 반체제 인사로 지목되어 존은 십자가형에 처해집니다. 존은 인도에서 배운 지식으로 신진대사를 떨어뜨려 죽은 척하였습니다. 동굴에 매장된 지 3일 후 몰래 빠져나가려던 차에 자기 제자들에게 목격되었고 도망치듯 빠져나와 유럽으로 돌아갑니다. 이후 그의 제자들은 존을 신격화했고 그를 예수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여러 가지 전설과 일화가 덧붙여져 오늘날 기독교가 만들어졌습니다. 동료 중 신학자인 이디스는 자신의 신앙을 뒤흔드는 그의 말에 신성모독이라며 흥분하였습니다. 그렇게 존은 유럽을 돌아다니며 성주가 되기도 하고, 콜럼버스를 따라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 항해도 하였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와 친분을 맺게 되어 그로부터 그림을 선물 받기도 합니다. 동료 교수들은 존이 14000년을 살아 왔다는 말이 믿기지가 않으면서도 그의 얘기들이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도 판단하게 되자 동요하게 됩니다. 존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자신이 한 얘기가 모두 소설이고 단순한 이야기였다고 말하며 파티를 마무리하였고 동료교수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뜹니다. 사람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하자 존을 사랑하고 있던 샌디는 존에게 그동안 써왔던 이름을 물어보았고 존은 이름들을 나열합니다. 그러면서 60년 전 썼던 존 토머스 파티라는 이름이 나오게 되었고, 파티를 나가려다 그 이름을 들은 정신과 의사인 윌 그루버의 안색이 굳어집니다. 윌은 존이 어릴 때 집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윌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존이 자신의 어머니 이름과 애완견 이름까지 알자 울면서 쓰러집니다. 윌은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존은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러고는 혼자서 떠나려던 계획을 바꿔 샌디와 함께 떠나게 되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3. 감상포인트

첫째 14000년을 살아온 인간의 설정과 그로부터 진행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존이 인류 역사의 거의 전부를 살아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순간의 현장에서 경험한 얘기들이 흥미롭습니다. 콜럼버스와 같이 항해하고, 반 고흐와 친분을 맺는 얘기들. 특히 기독교 예수님의 실체가 인간인 자신이었고,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전파하려 노력한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들이 덧붙여졌고 이후 기독교 종교가 되었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종교에 대한 믿음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영화의 제목 ‘Man from Earth'으로부터 알 수 있듯 기독교는 신이나 천상의 존재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구로부터 온 인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영화에서 보여주려고 합니다.

둘째, 영화 내내 존의 이야기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반박하려 하나 성공하지 못하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것이 당연합니다. 존이 하는 이야기들은 역사적인 경험일 뿐이고 물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없는 것이 많아 증명할 수 없는 주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반증불가능한 주장들은 칼 포퍼에 의하면 비과학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잘 풀어낸 그럴듯한 이야기로 보면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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